감성시2 낙엽이 멈추는 자리에서 낙엽이 멈추는 자리에서가을이 끝나갈 무렵나는 여전히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낙엽이 발끝에 모이고바람은 이름 없는 그리움을 불러왔다. 햇살은 여위고그대와 걷던 길엔더 이상 발자국이 남지 않는다. 기다림은 습관이 되었고기억은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문득,전화벨이 울릴 것만 같은 착각에주머니 속 휴대폰을 쥐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그대는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나는 오늘도그대의 안부를 묻는다. 낙엽이 멈추는 자리에서내 마음도 멈춰 있었다. English: Where the Fallen Leaves Stop As autumn nears its endI stillstood in that place. Leaves gathered at my feetand the wind brought forth a nameles.. 2025. 5. 10. 나무는 바람을 기다린다, 마음은 그늘에 머문다 나무는 바람을 기다린다, 마음은 그늘에 머문다햇살은 오늘도 이마를 간지럽히고,그 아래서 나무는 조용히 손을 펼친다.어제보다 조금 더 푸른 잎사귀들이세상의 숨결을 어루만지며 흔들린다. 바람이 분다.그저 스쳐가는 것이 아니라,긴 이야기를 품은 채로나무의 귀에 속삭이듯 다가온다. "잘 있었니, 나무야.너는 늘 그 자리에 있었구나."바람은 그렇게 인사하고나무는 말없이, 흔들림으로 답한다. 그 흔들림은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기억이고 대화이고 감정이다.우리가 말로 전하지 못하는 수많은 순간들이그 가지 끝에 매달려, 휘청인다. 사람들도 그렇다.어떤 날은 나무처럼 가만히 서 있고,어떤 날은 바람처럼 어디론가 달려가며,어디에도 닿지 못한 채흩어지는 말들을 안고 살아간다. 그럴 때면 나무 그늘 아래 머무른다.그곳에는 말.. 2025.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