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떠난 날, 비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떠난 날, 비는 멈추지 않았다.그녀가 떠난 날창밖엔조용히 비가 내렸다.말없이 등을 돌린 그녀의 뒷모습에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컵에 남은 미지근한 커피,열지 못한 창문,그 사이로 스며드는비의 기척. 사랑은 끝날 때소리를 남기지 않는다.다만, 마음에 깊게고이는 물웅덩이 하나. 그녀의 향기가 사라진 이 방에빗소리만 가득 차오르고,나는 묵묵히그 소리를 벗 삼아 앉아 있었다. 비는 계속해서어제의 기억을 적셔댔고,나는 그 속에조용히 가라앉았다. 문득, 그녀가 좋아하던 노래가 흘러나오고가슴 깊은 곳에 감춰둔그리움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내게 말했지."비 오는 날은 외로워서,너와 함께 있고 싶다"라고. 이젠 그 말마저비 속에 흩어지고,나는 우산도 없이그녀가 없는 이 거리를 걷는다. 차가운 빗방울이눈물인지..
2025. 5. 1.